b-Daily

[미국생활] 낯선 땅에서 느낀 따뜻함

쑴라이언 2023. 8. 5. 00:48

남편이 포닥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 
신혼 1년도 채 되지 않은 우리는 당연히 함께 떠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살게 된 곳은 뉴멕시코주이다




포닥 기간이 시작하는 2X주차부터 임신 중 육아휴직 제도를 적용했고 지금은 출산휴가 중이다. 
순둥순둥한 우리 아기는 3+a시간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잠도 잘 잔다. 
다음 수유텀을 기다리는 이 시간 동안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미국 생활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작심 1일로 끝날수도..)


미국 생활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 건 역시 맑은 하늘

 


미국에서 석사를 했기에 미국 생활 자체는 크게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이 아닌,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삶(aka. J-2 비자)은 생소했고 미국에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임신 중에는 산부인과를 주기적으로 다녀야 했는데,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보험 처리 방법은 어떤지, 언어 장벽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다양한 챌린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출산하여 키우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은 병원가기




남편 따라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출산을 하게 된 나를 따뜻한 말들로 응원해주고 지지해 준 담당 선생님(PNM, Perinatal Nursing Manager)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매 정기 검진 때마다 산모와 아기 체크뿐만 아니라 내 심리 상태까지도 케어해 주셨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와서 산후조리를 도와주기로 한 엄마가 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하게 된 상황에서 위로와 응원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낡았지만 잘 관리된 Exam room




출산 이후 산후검진을 위해 담당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임신 중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차트에 남겨진 난산(..) 기록을 보고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을 해볼까 했지만, 환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 전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단순한 의료진과 환자가 아닌 마음을 나눈 관계가 있다는건 참 소중한 경험이다. 


1일차 신생아는 너무나도 작고 소듕..